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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편지/성경읽기 원리

(성경읽기 원리 17) '죄의 삯이 사망'이라고 하신 이유

홀씨지기 2024. 5. 21. 17:56

로마서 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말은 기독교인이라면 너무 흔하게 들어왔던 말일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속뜻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죄의 삯은 사망이다'는 말과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다'라는 말이 서로 댓구를 이루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그 뜻을 유추해 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사는 영생이다

'은사'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카리스마'이며,  '은혜의 선물'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사는 영생이다'는 구절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선물이 영생이다'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알 듯이 영생은 자격 없는 자에게 거저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구원을 은혜라고 부릅니다.

구원은 우리가 하나님을 잘 섬긴 댓가로 받는 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 대가를 받을 수 없는 자신을 처절하게 깨닫고 인정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은혜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선한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자신의 죄를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그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또한 그의 은혜를 마음으로 깨닫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진정한 '행위'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

그렇다면  '죄의 삯은 사망'이란 구절은 어떨까요? 이 말은 '하나님의 은사는 영생'이란 말과 정확히 반대입니다. 즉 죄를 주인으로 섬길 때 그로부터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되는가를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은혜'의 반대되는 개념이 무엇인가요? '율법'입니다. 잘 하면 상을 받고, 못하면 벌을 받는 것이 율법의 조건이니까요.  그래서 하나님을 은혜로 섬긴다는 것과 율법으로 섬긴다는 것은 완전히 하나님을 반대로 섬기는 것이 되고, 그 결과도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죄'를 섬기면 사망을 삯으로 받는다는 말은 곧 '율법'을 섬기면 사망을 삯으로 받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러면 그 율법이 '우상'이 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우상숭배'가 바로 이 행위를 가리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죄의 삯이 사망'이란 말의 진의는 '율법'을 하나님으로 섬긴 결과 사망을 댓가로 얻는다'는 뜻입니다. 

누군가를 일평생 섬겼는데 그 댓가로 받는 것이 '사망'이라면 그보다 더 억울한 일이 일을까요? 그런데 그와 같은 일이 어제나 오늘이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기는 하나님을 섬겼다고 확신하지만 실제로는 '율법'을 섬기는 일이 늘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고 믿고 있다면 이 부분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1-23)

주여, 주여.. 하며,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도 하고, 귀신도 쫓아내고, 많은 권능을 행했다는 것은 그가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섬겼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로부터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라는 판단을 듣게 될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왜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게 되는 것일까요? 믿고 따랐던 '하나님'이 사실 '율법'이라는 '우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는  '율법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죄'입니다.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려면 그를 은혜로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본성은 은혜입니다. 또한 사랑 자체이십니다. 이 하나님의 본성을 '의'라고도 부릅니다.  이 '의'는 창세 전부터 영원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 있으면 고난도 은혜요, 죽음도 은혜요, 죄도 은혜입니다. 이것이 성경 전체에 흐르고 있는 말씀의 물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