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이야기 56)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로마서 11:25-36
25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26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27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 이것이라' 함과 같으리라. 
28 복음으로 하면 그들이 너희로 말미암아 원수 된 자요, 택하심으로 하면 조상들로 말미암아 사랑을 입은 자라.
29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30 너희가 전에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아니하더니 이스라엘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이제 긍휼을 입었는지라. 
31 이와 같이 이 사람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니 이는 너희에게 베푸시는 긍휼로 이제 그들도 긍휼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32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 
33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34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35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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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주석가들이 로마서 요절로 롬1:17을 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롬 11:32가 진짜 핵심구절이라고 확신합니다. 바울도 감격하여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던 뜻깊은 구절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롬 11:32-33)

이 본문에서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셨다'는 구절을 면밀하게 살펴보세요.. 무슨 뜻일까요? 죄의 기원에 관한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가르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죄'에 대한 설명입니다. 죄는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행위이며,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그 결과는 심판과 파멸과 죽음입니다.  죄인이 하나님께 용서를 받지 못하면 그는 영원히 죽은 상태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죄의 기원에 관한 의문입니다. 죄는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요? 인간의 불순종으로부터 온 것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일까요?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이 그 원인일까요? 그들이 선악과를 먹는 불순종을 행함으로써 최초의 죄가 들어왔고, 그 죄가 전가되어 모든 인간이 '원죄'를 갖게 된 것일까요?. 이 논리에 큰 모순이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실도 모른 채 인간을 창조하셨을 리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알고도 막지 못하셨다면 너무나 무능력한 하나님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전능과 무능 사이의 모순이 발생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완전한 피조 세계인 에덴동산에 은밀하게 들어온 '뱀'의 존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뱀이 인간을 유혹할 때 왜 하나님은 지켜만 보고 계셨을까요? 설령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을 피했다고 해도 이후에 태어날 수많은 인류 중 누군가는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을까요? 

한 인간의 사유놀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질문들입니다. 이런 질문에 속시원한 답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죄의 직접적 원인을 '인간'에게 두고 해석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않는 가운데 가두어 두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죄의 배후에 하나님의 주권이 개입되었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죄의 원인이 인간의 불순종에 의해 발생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하나님의 숨겨진 의도가 있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죄아래 가두어 두신 의도가 있었고, 그 의도가 하나님의 은혜를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이 복음의 첫단추를 잘 꿰는 것입니다. 그렇게 첫 단추를 끼워놓으면  위에서 제기했던 의문들이 어렵지 않게 풀리게 됩니다.  

•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하나님 나라의 모형으로 만드셨습니다. '모형'은 진짜가 아니라는 점에서 '가짜'입니다. 따라서 세상은 불완전합니다. 에덴동산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어서 죄가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세상은 불완전하게 만들어졌고,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을 수 있는 자로 지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선악과를 먹을 것을 이미 알고 계셨고, 그들이 선악과를 따먹고 저주 아래 놓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 에덴동산에 침입한 '뱀'은 인간을 속이는 거짓영을 모형합니다. 또한  '뱀의 말'은 율법(선악과)을 신으로 섬기도록 유혹하는 '율법주의적 교훈'입니다. 
  
  
• 뱀(사탄)은 하나님께서 쓰시는 도구입니다. 모든 것은 주로부터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갑니다. (롬11:36)
  
  
• 에덴동산에는 '선악과'과 '생명나무' 두 종류가 각각 서 있었다고 믿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선악과' 한 종류만 있었습니다. '선악과'는 율법을 상징하는 열매이며 선악과를 따먹는 행위는 율법을 행하여 의롭게 되려는 인간의 행위를 뜻합니다. 그래서 선악과를 따먹으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죽게 됩니다. 
  
  
•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고 저주를 받아 죽었습니다. 하지만 후에 은혜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무화과 잎으로 죄를 가리던 인생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죄가 가려지는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선악과'는 은혜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 원리를 율법에 적용해 보면 하나님의 지혜가  보입니다. 인간은 율법을 통해 죄를 알게 됩니다. 그 후에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율법은 더 이상 '선악과'가 아니라 '생명의 열매'입니다. 즉 '선악과'가 '생명나무 열매'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용서'의 의미를 배울 수 있습니다. 구원을 받으려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용서를 받을 수 있죠? 예수를 믿으면 되나요? 이런 대답은 너무 표면적입니다. 

'용서'는 헬라어로 '에피에미'이며 그 뜻은 '풀어주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죄에서 용서를 받았다는 것은 죄의 저주로부터 풀려났다는 의미가 됩니다. 죄의 저주를 푸는 핵심은 죄와 율법의 역할을 아는 것입니댜. 죄는 의를 알려주는 도구이며, 율법은 은혜를 가르쳐 주는 도구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를 경험하며 의를 배웁니다. 마찬가지로 죽음을 경험하며 생명을 알게 되고, 율법을 행하며 은혜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어둠을 지나야 비로소 빛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은 어둠에 갇혀 있지만 그 이면에는 '빛'이라는 속성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둠'과 '빛'은 하나입니다. 같은 의미로  '죄'와 '의'도 하나고 죽음과 생명도 하나요, 율법과 은혜도 하나입니다.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은혜를 가르치는 '하나'입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 이것이라' 함과 같으리라" (롬 11:25-27)

'유대인'과 '이방인'은 '빛'과 '어둠'의 관계처럼 서로가 서로를 설명하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둘은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실제로는 하나입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너희가 전에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아니하더니 이스라엘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이제 긍휼을 입었는지라. 이와 같이 이 사람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니 이는 너희에게 베푸시는 긍휼로 이제 그들도 긍휼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롬 11:30-31)

'유대인'들이 불순종함으로써 '이방인'들이 긍휼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긍휼로 유대인들 또한  이방인들과 같이 구원에 이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이 구원의 시작이요 끝이며 모든 것입니다. 

"깊도가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롬 11:33-34)

죄로 의를 알게 하시는 하나님의 지혜.. 이를 아는 것이 인생의 비밀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의미없이 던져진 존재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배울 목적으로 보내진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알면 알수록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의 영광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죽음으로 생명을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찬양합니다. 그의 지혜는 끝이 없습니다. 주께 모든 영광과 찬송을 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