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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편지/로마서 이야기

(로마서 이야기 57)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홀씨지기 2024. 8. 8. 14:57

로마서 12:1-3 
0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0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제목만 보면 참 무시무시한 느낌이 듭니다.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니요. 인신공양이라도 하라는 말인가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은 먼저 1절에  '그러므로'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문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모든 내용들을 숙지한 이들에게, '그러므로' 이렇게 하라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일어나는 은혜의 역사라는 사실을 살펴왔습니다. 하나님 안에는 좌우가 없고, 높고 낮음도 없으며 모든 것이 하나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도'는 이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로마서 12장 이후의 글들이 그에 대한 답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성도의 첫번 째 본무

'성도'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일'입니다. 여기서 '제물'이란 단어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헬라어로 '뒤시아'라고 하는데, '희생제물', 또는 '제사'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때에 따라서  '제물' 또는 '제사'로 번역됩니다. 여러 용례들을 보면 '제물'과 '제사'를 크게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마 9:13)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히 10:1)

위 구절에서 '제사'가 모두 헬라어 '뒤시아'입니다. 이것으로 봐서 '제물' 대신  '제사'로 번역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물'을 바치는 행위가 곧 제사를 드리는 행위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명령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구별된 제사를 드리라'는 명령으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지금까지 줄 곧 율법적인 희생제사를 드리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하셨던 하나님께서 갑자기 몸의 헌신을 요구하실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제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사를 의미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잘 가르쳐 주는 본문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4:23-24입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 4:23-24)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는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영은 '프뉴마'(헬)이고, 진리는 '알레떼이아'(헬) 입니다. 즉 성령과 참(Truth)으로로 드리는 예배가 거룩한 예배인 것입니다. 성도는 이렇게 성령과 진리로 드려지는 예배를 사모해야 합니다. 자신의 몸을 그러한 예배의 자리로 이끌고 가야 합니다.. 왜 그래야 하나요? 예배가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 12:1)

이해가 되시나요? 성도는 예배로 죽고 예배로 삽니다. 그만큼 예배가 중요합니다. 어쩌면 성도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도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님을 향한 예배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밤낮으로 주의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그 뜻대로 순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눈에 보이는 가치보다 보이지 않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가치있게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기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찾고 분별하는 일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대'는 거짓되고 죄로 가득 찬 인본주의적 세대'입니다. 인간이 주인 된 세상, 가짜 신을 따라가는 율법주의적 세상입니다. 이런 세대를 분별하여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무분별하게 따라간다면 마지막 날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알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뜻대로 순종하며 따라가야 합니다. 그 모든 행위가 자신의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올바로 순종하는 삶입니다.